감정을 이성과 의지로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당장에 먹고 살기 힘들 때에는 배불리 먹는 것이 큰 욕망이다. 살다보면 외로움과 존재의 허전함을 강하게 느끼고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고 인정해주기를 바란다. 혈기가 왕성할 때에는 성욕을 강하게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가 나를 부당하게 비난하거나 공격을 했을 때에는 복수를 하고 싶은 욕망도 생긴다.
종교인이나 고상한 사람들은 먹는 것은 수준 낮은 욕구이니 참아야하고 명예도 허무한 것이라과 한다. 성욕을 죄악시해서 금욕하라고 하거나 부부 간 이외의 성관계는 죄라고 하기도 한다. 원수를 내몸같이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라고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며 일반인들은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을 우러러보며 존경하고 자신같은 범인들은 차마 이르지 못하는 경지라고 여기며 포기하고 이런 감정들에 휩쓸려 산다.
하지만 사람의 욕구들은 진화적으로 보았을 때 모두 생존을 하고 자손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욕구들이다. 먹어야 생존하고 생식을 해야 자손을 남긴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고 인정을 해줘야 같은 편이 생겨 안전해지고 또 자신의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반격하지 못하여 약자로 보이면 누구나 우습게 보고 괴롭힌다. 노예같은 삶을 살거나 희생당할 수 밖에 없다. 복수심도 정당한 감정이다.
이런 감정들은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dna에 박혀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성경과 불경을 읽고 훌륭한 목사와 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조금 차분해질 뿐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억울한 일을 당한 후 분노하며 복수심에 불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아무리 이성과 의지로써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가 없다. 잠시 참더라도 계기가 생기면 다시 뇌리에 떠오르고 그 감정에 휩싸인다.
문제는 사람들이 특정한 순간에 그 감정에 너무 몰입하여 장기적으로 큰 시야에서 봤을 때 자신의 인생에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폭식을 하면 건강을 잃고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다 이용만 당할 수도 있다. 성욕을 무리하게 발산하면 정상적인 가정을 유지하기 힘들다. 복수는 순간의 감정에 과하기 마련이며 그럴 경우 다시 상대와 더 큰 갈등으로 상호파멸에 이르게 된다.
이성과 의지가 할 수 있는 일은 장기적 시각에서 자신의 감정을 일시적으로 절제하고 좀 세련된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요즘 다이어트를 하면서 소식을 할 때 욕구가 너무 쌓이는 것을 풀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는 맘껏 먹는 날을 둔다. 먹는것은 수준 낮은 욕구라 자주 먹으면 질린다. 다만 다른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먹는 욕구로 해소하는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절제하기 어렵다.
01. 감정을 이성과 의지로 바꿀 수 없다
어제와 다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건 무섭다. 내가 관찰하기로는, 사람들은 보통 머리로 이해가 완료되어야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도 몸부터 움직여봐야 빠른 실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에서 내가 브론즈고, 내게 말을 해주는 사람이 챌린저라고 하자. 그 사람이 나한테 오더를 하면, 나는 내가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일단 따라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과 지혜는, 그 사람이 말로 이유를 설명해줄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설명이 안 되거나, 쉽게 설명할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도 아닌데, 그 사람이 친절하게 나에게 이유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해줄 이유도 없다.
나는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음 세 가지를 생각했다.
발생할수 있는 최악의 결과와, 최상의 결과일때 얻을수 있는 것. 그리고 이를 대비한 Plan B, C, D, E, F 까지. 세 가지를 따져봤을때 이득이면 내가 이해되고 납득되지 않더라도 한번 움직여본다.
이런 경우 의외의 큰 소득을 얻고, 레벨업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보통 안 좋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더라도, Plan C 정도에서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02. 가끔은 몸부터 움직여볼 필요가 있다
저는 그냥 평범하게 학교졸업하고, 직장생활도 하고 지금은 나와서 작은 사업하면서 결혼한 공대 졸업생입니다. 30대 초반에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그 일로 2년간 엄청난 경험을 했습니다. 지옥이라면 지옥이고 지나온 지금으로서는 한편으로 고마운 일이기도 합니다. 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부모님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그 와중에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삶에 대한 의욕은 꺾여버렸습니다.
전신마비 환자는 아니었지만 회복이 완전히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재활을 하는데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정상생활을 하는데는 크게 제약은 없으나 앞으로도 완벽하게 몸이 잘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고 사소한 불편함들은 따라올 것입니다.
이 사고로 저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기보다는 그 동안은 알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하고 나니 다른 관점에서 삶을 바라볼 수도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지금도 앉아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지만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겪어보면 정말 숨쉬는게 얼마나 축복인가 싶고, 그 와중에 내 두 발로 걷고 누구 도움받지 않고 화장실가고 약을 삼키고 한다는게 금전적으로보면 엄청난 가치를 지불해야 가능한 일들일 수 있습니다.
근래 삶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먹고사는게 힘들어지다보니 다들 미혼,비혼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요새 결혼을 안하시는 분들이나, 인생이 공허하다는 것에 대한 글이 종종 올라오는 것을 봅니다. 기혼이든 비혼이든 여기서 막연하게 글을 쓰며 상상하는 50대, 60대는 오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결혼을 안하면 자녀가 없으니 요양병원에서 너무 외로울 것이다라던지 자녀가 있으면 본인과의 관계가 어떨 것이다라고 상상하는 것들이요.
남자라면 다들 군대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군대가기 몇달 전부터 얼마나 온갖 상상이 본인을 괴롭히고 X같을까 두려움이 컸습니까.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동문분들은 별 탈없이 그냥 그 당시는 하루하루 잘 버티다가 제대하고 지금은 수년, 혹은 수십년이 지난 분도 계실수도 있겠네요.
꼭 남자가 아니더라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할 때만해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온갖 정보망과 인터넷 서치능력을 동원해 앞으로 본인이 겪게될 삶을 상상해보곤 하지만, 지나고보면 다들 아실 겁니다. 그닥 도움되거나 쓸모있는 일이 아니었다는걸.
객관적인 정보로 어떤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라면 모를까, 대부분 우리 머릿속을 차지하게 되는건 전체로 보았을 때는 아주 지엽적이고 사소한 것들인데, 점점 생각은 많아져서 스트레스만 커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03. 너무 미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생각은 습관이고,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은 들이면 된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이 부분이었다. 겸손으로서의 표현이 아니라 그냥 내 자신을 툭 까놓고 내려놓는 것.
다만 내가 지혜가 모자랐을 뿐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모든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완벽하게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특히 우울하거나 감정이 주체가 안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런 부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애정과 결혼을 갈구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길게 보면 우울증과 외로움을 덜어내고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이전에 결혼하는 것은 상대방과 미래의 아이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안기는 것이라고 하고 싶다.
내가 바로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는 직장 선택 및 결혼과 출산을 비롯해 모든 것들이 자신의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기대와 환경으로 결국 본인들이 불행해졌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식들에게 털어놓았다.
이런 ‘때문에’ 병 환자들은 모든 불행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서,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부모님 밑에 자라서, 친구를 잘못 만나서, 공부를 못해서, 좋은 직장에 못 가서, 돈을 충분히 못 벌어서, 원하는 짝을 못 만나서, 남들 가는 시집장가 아직 못가서, 자식이 힘들게 해서, 몸이 약해서 등등 지금 어떤 문제가 해결 안되서 힘들다고 하지만 그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를 들고와서 평생 마음의 짐에서 못 벗어난다. 본인만 못 벗어나면 괜찮지, 배우자와 자녀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무슨 날벼락인가.
04. 내 안의 부정을 다스리는 법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소중한 이를 최선을 다해 아껴줍시다.
미래에 미루지 맙시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아직 많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며칠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05.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재작년 여름에 졸업한 사람입니다.
스랖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레이아웃이 많이 바뀌었네요.
정신없이 일하다가 최근에야 삶을 좀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시국에 이게 무슨 철없는 제목인가 싶으시겠지만,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전 제가 졸업하고 취직할 거라 생각 못했습니다.
예전에 쓴 글들을 봤는데, 취준할 때 쓴 본삭금 글들 사이에 이런 글들도 있네요.
06. 살다 보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반성하는 자세는 좋지만 이것이 과하면 안된다.
스스로의 무지를 인정하되 넓은 세상에서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좋다.
요즘 싸이코패스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었다.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과 관련된 뇌기능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싸이코 패스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고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일이 잘못되면 분노를 잘한다. 머리 좋은 싸이코패스는 조직사회에서 약자에게 자신의 공격성을 풀고 강자에게는 잘보이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싸이코패스는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모든 사람은 어느정도 심리적으로 방어기제가 있다. 무언가가 잘못되면 자기 탓을 하기보다는 남탓을 한다. 그리고 실제의 자기보다는 약간은 더 높게 자기를 평가한다. 상당수의 남자들이 자신의 외모가 중상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진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일이 잘못되면 스스로 반성하기 보다는 외부에서 원인을 찾고 그 탓을 한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반성하는 자세는 좋지만 이것이 과하면 안된다. 반성을 하고 자책을 하는 것이 너무 많아지면 스스로 자신감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는다. 삶의 의욕을 잃으면 자신을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힘도 없어진다. 이것이 더 심해지면 우울증이 오고 우울증에 빠지면 육체적 기력도 떨어지고 뇌기능도 떨어져 기억력과 머리회전도 나빠진다. 자신의 능력이 더 떨어지면 더 실수를 많이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심해진다.
종교나 윤리에서 인간에게 많은 의무와 규칙을 부과하고 있다. 이런 의무와 규칙을 어기면 나쁜 사람이며 죄인이라고 여기는 오랜 사회적 관행이 있다. 그래서 싸이코패스가 아닌 일반 선량한 사람들은 이런 의무나 규칙을 어기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죄책감을 느낀다.
이런 죄책감으로 인해 행동을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잊어버릴 수 있으면 좋지만 이런 죄책감은 오랫동안 남아서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자신감을 잃게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고 우울증에 빠지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인간은 지적능력은 한계가 있고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기에 종교나 윤리에서 제시하는 의무나 규칙을 다 지킬 수 없다. 일반인의 수준에서는 부당하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안하려 노력하고 스스로에게 안좋은 습관이나 행동은 고쳐 나가면 된다. 만일 부당하게 타인에게 피해를 줬으면 그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필요하면 보상을 함으로서 죄책감을 털어내면 된다. 종교나 윤리가 내세우는 규칙이나 의무를 못지켰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자기방어기제는 광활한 우주에서 아는 것이 얼마 없고 여러 욕망으로 가득찬 인간이 저지르는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막막함과 두려움을 막아주는 필요악이다. 사람 각자가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지 자연의 위험에 의해 얼마나 나약한지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내로남불하는 비일관적인 존재임을 절실히 깨닫는다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성장하고 타인과 평화롭게 어울리려면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고 자신의 욕망이 타인에게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부족함과 잘못을 성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 지나치면 스스로를 너무 어리석고 나약한 인간, 욕망의 덩어리인 더러운 인간으로 보게 되어 자신감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어 자포자기하고 더 나쁜 방향으로 가기 쉽다. 자기방어기제도 나쁜 것만은 아니고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스스로의 무지를 인정하되 넓은 세상에서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좋다. 실수나 잘못을 했으면 지나치게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손해인 짓을 했다고 생각하며 이번에 또 하나를 배웠고 앞으로는 더 잘하겠다는 마음에 그쳐야한다.
종교나 도덕에서 부과한 의무나 규칙을 자신의 어리석음이나 욕망 때문에 지키지 못했을 때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부당하게 피해를 줬을 때 용서를 구하고 필요하면 보상을 하면 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 없이 단순히 종교나 도덕이 부과한 의무나 규칙을 어긴 것은 별 잘못이 아니다.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나타난 종교나 도덕이 무의미하게 인간을 구속하는 경우가 많다.
종교나 규칙을 만든 것도 이웃들과 평화롭게 살라고 만든 것이지 지키기 어려운 의무와 규칙을 만들어놓고 인간을 구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성장하며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성찰도 필요하지만 방어기제를 이용한 스스로에 대한 사랑도 필요하다.
작성자: 익명
07. 과도한 자책감과 죄책감은 안좋다
특히 ADHD는 일반인도 겪을 수 있는 증상이 많아서 더욱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낄 정도로 힘든 분들은 한 번만 용기내어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랄게요.
저도 이제서야 제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루는 습관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https://www.snulife.com/board/gongsage/view/?id=1976793) 라는 글을 쓰고, 예약했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현재 성인 ADHD 확진을 받아 약을 복용중이고, 이전보다 증상이 확연히 개선되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 알게 된 것들도 있고, 주의해야 할 점들도 있어 공유해보려 합니다. 다만 저도 어디까지나 한 명의 환자일 뿐 의사가 아니므로 이를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8. 성인 ADHD 확진 후기 및 정보
현 소속집단이 뭔가 너무 맞지 않을때, 뭔지 잘은 모르겟지만 여러가지로 모든게 아무튼 뭔가 너무 안맞는것같이 느껴질때는 참고 버티지 말고 한번 진지하게 다른 해결방안을 고려해보세요.
제가 이전 직장에서 그랬어요. 내가 봤을때는 진짜 좀 아닌것같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윗사람의 인정을 받고 사내에서 잘나가는 것도 제 가치관에 혼란을 가져왔고. 내가 가진 여러 장단점 중에서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이러이러한건 진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회사는 그것의 가치를 전혀 알아봐주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또 내 상식선에는 저 사람의 저런면은 분명히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건데 조직이 그에대해 느끼는 것과 내가 느끼는 것 사이에 온도차가 크다고 느껴질 때. 아 내가 문제인가? 싶을때가 많았습니다
출근 자체가 너무너무 괴로웟고 사람들과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어울리는거 자체가 너무 어려웠고요. 대화를 하면 두세마디부터 이미 가치관이 너무 다르다보니 솔직한 반응이 담긴 말은 참아야 하는경우가 많아서 점심마다 일부러 먼저 사라져서 멀리가서 혼밥을 했습니다. 고생해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격려는 커녕 고마움조차도 모른다고 느꼈을 때, 마지막 정이 떨어진것같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거기가 뭔가 말도안되는 중소기업인가 싶겠지만 이름들으면 누구나 아는데다가 선망의 대상이라고 할수있는 외국계 글로벌 대기업이었습니다. 아마 저와 안맞았다고 말하는게 더 맞겠네요.
이직을 했고 몇달이 지났는데, 스스로 놀라울정도로 매번 모든면에서 칭찬과 인정을 받고있습니다. 나는 이전과 완전 똑같은 나 인데, 내가 혼자 의구심을 품고있던 내 장점을 가치있게 봐 주는게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일도 인간관계도 저는 이전과 변한게 없는데요. 정상인들 속에 들어오니 내가 생각했던 상식이 상식인 곳이랄까요. 어찌보면 저랑 핏이 맞는다고 하는게 더 맞을것같습니다
결론은 뭔가 너무 아닌것같으면 참지만 말고 해결방법을 찾아보세요. 의외로 그들이 비정상이고 내가 정상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나랑 핏이 맞는 다른곳이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작성자: 익명
09. 소속된 곳이 뭔가 너무 나랑 안맞는것 같을때는
직장일을 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거나 이직 준비를 하는데 1년을 썼다.
조금씩 성과는 나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 내가 원하는 바를 얻을지 어떨지는 묘연하다. 어떨땐 성과를 못낼까 두렵다가 어떨땐 그냥 다 뒤로하고 쉬고싶다 생각한다.
한창 경주마처럼 달릴땐 새벽 세네시까지 일을 해도 잠이 안왔다. 피곤한 줄도 모르고 계속 일을 했다. 자연히 면역력 저하로 일주일에 한번꼴로 항생제를 받아먹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기는 지났다. 오히려 이 땐 몸은 힘들었지만 번아웃이란 생각은 안들었다. 성공해야한다는 마음에 불안감을 연료삼아 태우고 태울 수 있던 시기였다.
약간의 방향성이 잡히고 성과가 보이자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그리고 이렇게 쉬지않고 일을 하면서는 더더욱 주 3회 이상 운동도 하고, 밥도 잘 챙겨먹는다. 계속 일하기 위해선 체력이 기본이니까. 역설적으로 30년 인생 가장 체력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주말 없는 삶이 지속되는게 쉽진 않다.
주변에선 쉬엄쉬엄하라고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날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스칠 뿐, 어떤 위로도 받지 못한다. 쉴 수 있었으면 진작 쉬었을 것이다. 날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 그래서 쉬라는 말을 한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고마움은 한 순간, 홀로 이겨내야한다는 냉정한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외로움은 증폭된다. 내 문제는 나에게만 문제이며, 나만이 해결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왜 만족하지 못하냐며 질책할 것도 알고 있다. 만족의 문제가 아닌데… 그냥 그만 쉬면 되는 것이 아니냐 하겠지만, 내겐 해결해야만하는 문제가 있다.
해야할 일이 명확한데, 하기가 싫어서 자꾸만 회피하게 된다. 그렇다고 쉴 수는 없어서 여기저기 벌려놓은 일들을 건드리며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생산적이지 않게 시간을 쓰는 건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10.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지 1년이 지났다
처음엔 그냥 진솔해서 좋았고
그 다음엔 나를 좋아해서 좋았고
그 다음엔 목소리가 좋고 웃는게 예뻐서 좋았다.
그러다 그 사람이 뒤를 보지않고 사랑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고, 나는 가지지 못한 그 무모함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
우리의 사이에 조금씩 잡음이 나기 시작했고
어느새 나는
11. 좋아하는 감정의 소고
얼마 전에 스누라이프 인생글이 뭔지 묻는 포스팅이 올라왔었음. 나도 내 인생을 바꾼 스누라이프 글을 공유하고 싶음.
2007년에 군에서 제대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음. 동기들 선후배들 많이 하고 있는 고시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학원도 등록해둔 상태였음.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았음.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해갈까. 그 속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은 무엇일까.
별 생각없이 스누라이프에서 본 게시글이 하나 있는데, 제목이 "고시 공부 되도록 하지 마라"라는 글이었음. 경제학부 91학번이신 이원희 선배님 (그 당시 국무조정실-심사평가1 심의관실 사무관)이 어딘가에 쓴 글이었는데, 누가 스누라이프에 공유했던 것임. 출처도 모르겠고, 지금은 구글에서도 검색되지 않음. 나는 그걸 인쇄해서 자취방에 붙여놓았었고, 지금은 그 글의 스캔본만 남아 있어서 그 글이 어떻게 끝맺었는지도 모름.
"자신만의 상대적 우위를 키워 나가십시오. 자신이 내세울만한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 가십시오. (중략) 저는 지금 근무하는 분야의 특성상 각 분야 최고라고 하는 전문가들과 일을 할 때가 많습니다만,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전문가(maven)가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 이 말이 뭔가 내 마음을 강하게 울렸음. 그 날로 고시학원을 그만두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분야들을 진지하게 파보기 시작했음. 그 뒤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는 그 글의 조언에 따라 내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가 되는 방향으로 노력해왔고 15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에서 교수하면서 잘 지내고 있음.
세상의 모든 것에는 signal과 noise가 있고 스랖도 마찬가지임. 내가 40대를 바라보면서도 스누라이프에 종종 들어오는 이유는, 정말 가끔 만나는 진주같은 동문들의 글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임. 군대에서 제대하고 고민많던 복학생이 만난 스누라이프 글은 인생의 항로를 틀어버릴 만큼 강력했음. 일면식도 없는 이원희 선배님께 15년이 지난 지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후배님들과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올림.
12. 인생을 바꾼 스누라이프 글
심부름으로 황동규 선생님의 명예교수 연구실에 다녀왔다. 영문과 교수님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 관악에서 연구실을 사용하고 계신 줄은 몰랐다. 뵙기 전에 그 분이 쓴 시 하나를 읽고 가면 좀 더 잘 알아볼까 하여 읽고 갔다. 불꺼진 책상 가운데 한 군데가 밝혀져 있어 다가갔더니 할아버지 한 분이 책에 파묻혀 분주하셨다. "황동규 선생님이세요?" 하고 조용히 여쭙자 내 쪽을 바라보고는 "아, 예!" 하고 몸을 돌리셨다. 일흔이 훨씬 넘으셨을텐데,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소년 같음이 묻어나왔다. 삶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낼 수 있는 표정이라고 생각했다.
받아야 할 서류를 받고 나니, 내게 뭔가 그래도 말을 건네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거기는 조교 학생이 몇 명이나 돼요?"하고 물으신다. "예, 하루에 한 명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하는 날이예요." 하며 나도 같이 환하게 대답했다. 웃으면서, 이렇게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환한 웃음을 지어본 게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랜 세월 풍파에도 꺼지지 않은 눈빛! 주변 사람을 같이 웃게 하는 눈빛에 나는 환하게 화답하였다.
자꾸만 내 눈에 빛이 꺼지고, 마음 속에 불꽃이 꺼지고 있었다.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나는 삶의 무상함과 고통을 읊조리고 있었다. 나는 그 동안 애써 짜낸 의지나 다짐으로 내 안의 불씨를 살리려고 했으나 잘 안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주친 시와 시인의 눈빛이 나를 저릿하게 했다. 한참 젊은 나는 왜 다 죽어가는 눈빛을 하고 있었지? 저 눈빛을 보자 놀랍기도 했고 욕심이 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고, 안심이 되기도 했다. 온갖 삶의 파노라마를 겪고도 저렇게 빛나는 눈을 할 수 있군요. 시 하나가 가슴에 박힌 채로 나는 오랜만에 편히 웃어보았다.
작성자: 익명
13. 총총히 빛나는 눈빛
만화 에반게리온을 만든 제작사 가이낙스의 창업자 '오카다 토시오'라는 일본사람이 쓴 책의 제목입니다.
한 번 읽어 보니 주장이 흥미롭기에 저도 제 생각을 좀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는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점을 한 바퀴 도는 것을 좋아한다. 뭐가 나왔는지, 뭔가 재미있는 책은 없는지 돌면서 살펴 보는 것이다. 그러다 눈에 들어 온 것이 이 책이다. 일본 책들은 보통 내용이 가볍고, 별로 책값을 못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가끔 보다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주장을 하거나,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알기 쉽게 전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운 좋게 그런 케이스였다.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유튜버라는 직업은 진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 개인적으로도 이 질문을 마음 속 한 구석에 가지고 있었는데 책 제목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으니,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 멋진 것은, 이 책을 쓴 사람의 특이한 이력이다. 에반게리온으로 잘 알려진 가이낙스 라고 하는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을 창업한 사람이기도 하고,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미래를 예측하여 독특한 인사이트를 세상 사람들과 나눈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14. 유튜버가 사라지는 미래
종종 인간으로서 최상의 상태는 어떠한 상태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이런 고민은 자연스레 언젠가 불시에 찾아올 죽음까지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 아무튼 가끔 골치가 아프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들을 서로 조리있게 꿰어 나름 인생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여정에 있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그대들도 각자 고된 일상 속에서도 그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생각한다. 건투를 빈다.
흔히 인생에서 추구해야할 가장 중요한 것으로 '행복'을 말들하지만 나는 솔직히 행복이라는 것이 내 의지로 손에 쥘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 확신이 없다. 오히려 일상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행복의 투명하고 밝음보다는 고통이나 권태와 무료함 불편감 같이 인간 조건의 굴레로 인한 탁한 어두운 색감이 배경을 이루고, 행복이란 것도 때가 지나고서야 '아 그때 행복했었던 것 같다'라는 느낌을 주는 정도이고.
도덕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최상의 군자는 백성이 그 존재를 모르는 상태이다.'
무위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맥락이지만 난 이를 약간 비틀어 개인의 수준에 적용해 본다면 나 자신의 존재마저 잊어버리는 순간이 최상의 상태이며 이 상태를 일컫는 가장 적당한 단어가은 '몰입'이 아닐까 생각한다.
15. 몰입에 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