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소개
Q1: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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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연식이고요, 학번은 15학번, 디자인학부 공예과로 입학했습니다. 인류학과를 부전공 했고 벤처경영을 연합전공했습니다.
Q2: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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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을 하고 있어요. 타투이스트와 타투 고객을 연결해주는 업무뿐만 아니라, 타투이스트 일정 관리, 링크 상담 서비스 관리 등의 기능을 가진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3: 지금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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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나 창업이라는 것에는 다양한 일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자금 조달부터, 팀 매니징 ,디자인, 유지 보수 및 관리, 고객 응대, 그리고 영업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활동이 있습니다. 특히 저는 대표라는 직무에 있어 다양한 것을 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기는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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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즘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을 꼽는다면 자금 조달 활동입니다. 이를 ‘VC 벤처 캐피탈’이라고 하는데요, 자사의 아이템이 투자 받아야 하는 이유와 투자 시 회수할 수 있는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피칭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 투자를 위해 하는 활동이에요.
Q4: 본인의 일 중 학부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일이나 업무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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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라는 직무의 창업가로서 설명 드리자면 이 일은 할 일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군입니다. 요즘 시기에 주식 시장이나 거시적인 경제 시장 자체가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업계가 힘들어졌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경제적 상황들이 초기 창업가뿐만 아니라 후기 창업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자금 조달은 스타트업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려사항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Q5: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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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고 싶어서 해 온 것은 아니고, 좋아하는 일을 쫓아서 하고 있다보니 창업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계기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자하는 마음을 먹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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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에 대해 설명해드리자면요, 대학교 입학 후 1,2학기 과대를 연임하며 사람들과의 협업이 좋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2학년 전공 진입을 할 시기 쯤에 군대를 다녀왔고 그 이후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결론적으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자고 생각하게 되었고, 작년(2022년)부터 학교를 다니며 동시에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Part 2. 학부
Q1: 기억에 남는 학부생 시절의 경험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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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학부 밴드부에서 만나 5년째 연애중인데, 이 연애가 기억에 남네요. 스누라이프에서의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스누라이프 유저들과 소통하며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일과, 스누라이프 운영진의 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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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부생 시절에 많은 활동들을 했어요. 아마 주변을 돌아보시면 진짜 바쁘게 사는 친구들이 있을 거에요. '무엇을 하고 사는데 학교에서 안 보이지? 이 친구는 뭐하고 있지?' 싶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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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욕심도 있었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고 싶어서 외부 활동을 매우 많이 했었거든요. 지금처럼 스타트업이 아니라 자영업의 개념으로 타투 작업도 했었죠. 그때부터 타투 작업도 꾸준히 하고 인디게임도 만들면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 같아요.
Q2: 학부생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하고 싶거나 바꾸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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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시절에 코인을 한 것을 후회하는데.. 농담이고요. 항상 생각하고 있는 바이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저는 어차피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에 후회를 안 하는 편이라 과거로 돌아가도 제 멋대로 할 것 같아요. 바꾸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Q3: 다전공을 하셨어요. 다양한 분야를 전공 하는 것을 후배들에게 추천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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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전공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아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21살에 학교에 입학하여 29살 2월에 졸업했거든요. 물론 군대 다녀온 시기를 빼야 하지만 8~9년 동안 학교 활동을 했고 그 기간 동안 한 학기밖에 안 쉬었어요. 그래서 총 170학점을 들으며 학교를 다녔는데, 웬만한 멘탈과 체력, 그리고 이동 거리를 고려했을 때 매우 힘든 일이에요.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 보면 매우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특히 저에게는 학사학위가 주는 이점이 없기도 해요. 취업할 때는 커리어와 본인의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전공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Q4: 졸업 후 어떠한 상황이 가장 힘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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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졸업 후에 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재학 중 병행한 활동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도 이어져 간 것뿐이었어요. 졸업을 하고 나서 특히 힘들었던 것은 일단 없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2월 부로 창업하는 것이 힘들었네요.
Part 3. 창업
Q1: 창업에서 특별히 힘든 부분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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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외부 요인이고 하나는 내부적인 요인입니다. 외부적으로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잖아요. 시장이 안 좋아진다거나, 같이 하던 팀원이 갑작스레 몸이 아픈 일 등요. 이러한 일들 때문에 목표하고자 하는 것들에 차질이 생기는 시점들이 있어서 외부적으로 좀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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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는 집행하는 저 스스로가 더 단단해지고 잘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데 저도 완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누구든 완벽한 게 아니라는 점들을 배워나가고 꺠닫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2: 직업에 있어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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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라고 하면 돈, 명예, 즐거움이 섞여 있을텐데, 저는 오로지 즐거움, 도전하고 싶은지의 여부를 중요시합니다.
Q3: 창업 후 지금까지 연식님을 크게 바꾼 경험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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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데요, 사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면 잘 안 바뀌거든요. 그럼에도 바뀌는 순간이 있어요. 사람은 정말 괴로울 때와 정말 고통스러울 때 바뀐다고 생각해요. 일단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팀원이 들어갔다 나갈 수도 있잖아요. 이 때 본인이 나갈 것을 결정할 수도 있고 제가 결정할 수도 있는데, 그러한 순간에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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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으로는 대표마다 가진 장점이 좀 달라요. 누구는 실행가 타입이고 누구는 전략적인 타입입니다. 이 두 면모를 모두 갖춰야 되거든요. 특히 대표 직무에 있으면 책임지고 전부 해야해요. 저는 전략적인 사이드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려는 과정이 좀 많이 괴로웠던 것 같아요. 거절도 많이 당하고 팀원들한테 미안해지는 순간들도 있었어요. 이런 부분들에서 괴로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Q4: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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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가 1천억 정도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업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Part 4. 마무리
Q1: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학부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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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말은 아니고, 저도 학부생 때 들었던 말이 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맞는 것 같아서 말씀 드릴게요. 학부생 때, 수업 너무 열심히 듣지 말고, 친구들이랑 좀 어울리고, 여행도 좀 많이 다니고, 그냥 차라리 놀라는 말을 들었었어요. 동아리도 하고요. 결국 남는 게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었었거든요. 학교를 다니면서는 “친구는 친구고 옆에 동아리 하는 사람은 동아리 하는 사람인데 그게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졸업하고 나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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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미대, 인문대, 사회대 모두 포함해서 학교에서 들었던 수업들은 남는 것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기술이 매우 향상되거나 아니면 취업을 할 수 있는 엄청난 무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살아가면서 힘과 응원이 되고, 배울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두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Q2: 창업을 하고자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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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드릴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전부 제각각이고 유별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아서요. 제가 무슨 말을 한다고 들리지도 않을 것 같고, 제 조언이 그 사람에게 맞는 조언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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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성공을 하고 싶은데 혹은 자신도 롤모델처럼 되고 싶어서 특정한 패턴을 따라가야겠다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사람들은 개개인이 모두 너무 달라서 어떤 사람의 패턴이 이 사람한테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요. 여기서 본인의 패턴을 파악하려면 일단 본인이 누군지를 먼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강점과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영역에 관심이 있는지가 결국 어떤 창업을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알아야해요. 그래서 본인을 좀 알아가는 활동들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Q3: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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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