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소개
Q1: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
제 이름은 강민석이고, 현재 미국 구글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서울대학교는 2005년에 전기공학부 입학을 했었고 석사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를 나왔습니다. 이후 미국의 박사로 유학을 가서 졸업 후에 미국 대학교의 교수로 잠깐 있다가, 작년에 구글에 입사를 했습니다.
Q2: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구글의 People+AI Research (PAIR) 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만든 시스템을 분석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이터 시각화 툴을 만듭니다.
•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때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이러한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문제가 있으면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툴을 만듭니다.
•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이미지 분류를 하는 툴을 만들 때 사과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빨간 사과만 보여주면 녹색 사과가 들어왔을 때 판단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어떤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는지 잘 파악하면서, 문제가 생긴다면 빨리 찾아내서 고쳐야 합니다.
•
제가 하는 일은 그런 과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툴을 만드는 것인데요, 엔지니어 혹은 실제 이용자들이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데이터 분석을 하고, 데이터 시각화 기법을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Q3: 민석님은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기시면서 일을 하고 계신가요?
•
석사 초반에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었다가, 점차 알고리즘 개발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쉽게 이해하게 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박사 과정에서는 조금 방향을 바꿔 인공지능 분석을 위한 데이터 시각화 연구를 하게 되었죠.
•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게 뭐고 잘하는 게 뭔지 찾아서 그걸 의미 있게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Part 2. 학부
Q1: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학부 생활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 될까요?
•
얻을 수 있는 건 많이 있겠지만, 주변 친구들의 존재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똑똑하고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과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은 것 같고 되게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
그다음에 저는 교양 수업이랑 타과 과목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제 전공이 마음에 안 들어서, 꼭 들어야만 하는 전공 과목을 들으면서 다른 건 무슨 수업을 들을지 고민했었거든요.
•
그 때 정보문화학 수업을 몇 개 들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저랑 계기는 다르지만 그래도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 팀 프로젝트 하면서 만나는 분들, 그런 만남의 기회들이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Q2: 학부생 시절로 돌아가실 수 있으시다면 바꾸고 싶으신 것 혹은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가요?
•
아니요, 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때로 돌아가 새로운 걸 바꿔볼 수도 있지만 지금 와서 바꾸면 또 나비 효과처럼 다른 일도 바뀔 수 있고 크게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Q3: 학부생 시절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실까요?
•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스누라이프라는 많은 사람들이 쓰는 사이트를 개발하고 이용하는 경험이 흥미로웠고 제 진로에도 영향을 많이 미쳤고요. 동아리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난 것 같고, 저는 또 아내를 거기서 만났기 때문에 그 정도면 성공적인 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art 3. 유학
Q1: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학부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서울대를 나오셨다면 다들 잘 하시는 분들이고 보통 시키는 일들이나 주어진 문제를 굉장히 잘하세요. 하지만 요즘 제가 보면서 계속 느끼는 거는 “시키신 일이면 뭐든지 하겠습니다”라는 마인드보다는 “난 이런 걸 하고 싶다” 라고 말하는 게 좀 더 선호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
특히 아시아에서 오시는 분들은 “시켜주시면 아무거나 하겠습니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합니다.” 라고 말하는데, 이런 말도 좋지만 “나는 이런 걸 하고 싶다” 라고 말을 하면 교수 입장에서 ‘이 학생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그럼 이런 걸 시켜야겠다’가 되어서 더 좋은 거 같아요.
Q2: 미국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
제가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았을 때, 다른 대학원 과정도 다 같은 줄 알았는데 미국에 와보니 다르게 하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한국 같은 경우는 랩별로 한 교수님 밑에 있는 학생들이 방도 같이 쓰고, 같은 회사의 같은 팀에 있는 것처럼 행동을 하게 되는데 여기는 그렇게 하지 않더라고요.
•
미국은 그냥 그 학과 전체에서, 다른 연구실 사람들과 다른 교수님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 같이 같은 방을 쓰고, 그래서 한국과는 달리 다른 연구실들과의 교류가 상당히 활발하더라고요.
•
아, 이렇게 해도 문제가 없구나, 이런 것들이 좀 많이 있었고, 그래서 시야가 넓어질 수 있는 거 같아요.
•
그런 것들 말고도, 한국에 있을 때는 굉장히 동질적인 집단, 즉 저랑 비슷한 사람들이 연구실에도 많이 있고 서울대에서도 비슷한 중고등학교를 나온 분들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배경이 아주 다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여기에선 제가 소수자이고,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 피부색도 다른 사람들, 이런 사람들하고 함께 있다 보면, 같은 목표를 갖기보다도 나는 어떤 걸 해야 되고 나에게 맞는 삶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게 힘들기도 하지만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art 4. 마무리
Q1: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진로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일단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어떤 직업을 할지는 당연히 달라질 것 같은데요. 제가 있는 회사와 같은 곳을 온다고 할 때, 면접에서 지원자의 프로그래밍 스킬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소통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Q2: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전공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어쨌든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험 같은 거를 해보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스누라이프처럼 실제 사람들이 쓰는 앱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알고리즘 개발 같은 걸 넘어서, 프로젝트 전반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을 직접 경험해보고 확실히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
특히 혼자가 아니라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할 때, 같은 전공 사람이나 친구랑 할 수도 있고, 다른 과 사람들이랑 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같이 일하는 과정에서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가고, 내가 생각 못한 걸 그 사람들로부터 알아가는 등 이런 과정들이 재미있으면서도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