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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임다은

Part 1. 소개

Q1: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14학번으로 서울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는 그래픽 디자이너 포지션으로 LG생활건강에서 일하고 있는 임다은이라고 합니다.

Q2: 현재 하고 계시는 그래픽 디자인 업무에 대한 설명 가능하실까요?

회사마다 그래픽디자이너라는 포지션을 조금씩 다르게 정의하는 것 같은데요,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는 제품을 다루는 회사이기 때문에, 주로 패키지 디자인이나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Part 2. 학부

Q1: 학부생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어떤 것이었나요?

아무래도 많은 수의 디자인 전공자분들이 졸업 전시를 준비하던 기간을 가장 기억에 남고, 또 힘들었던 때로 이야기하실 거 같은데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준비하면서 느끼는 재미나 뿌듯함과는 무관하게, ‘졸업 전시’라는 타이틀에 맞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정신적, 체력적으로 많이 소진되는 기간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귀소본능이 매우 강한, 과방에서 보기 힘든 동기 중 한 명 이라는 소리를 늘 들었는데도 졸업 전시 준비 막바지 기간만큼은 과방에서 밤을 세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돌아보면 제일 웃기고 말도 안되는 일도 많이 벌어지는,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것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Q2: 학부생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나요?

교환학생을 한번쯤 다녀오는 것도 좋았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굳이 본인의 전공과 큰 관련이 없더라도, 학교의 보호와 지원 안에서 짧은 해외 거주 경험을 해보는 것은 굉장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Part 3. 디자인 커리어

Q1: 많은 디자인 분야 중, 그래픽 디자이너를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재학시절 여러 수업을 거쳐가면서, 다들 본인이 가장 자신있고 또 꾸준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야가 대략적으로 추려졌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변화가 크고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좋아했고, 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물성이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걸 좋아했어요.
또한 스토리를 만들고 관철시키는 작업도 재미있게 진행했구요. 자연스럽게 그래픽/브랜딩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Q2: 그래픽 자이너로서의 경쟁력과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직도 일을하면서 새롭게 배우는게 있고, 일에 대한 가치관도 늘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명료하게 답하기는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아이캐칭 되는 그래픽이나 트랜드에 밝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속도 면에서 손이 빠르다는 피드백을 곧잘 듣는 편입니다. 다만 이것이 아직 대단한 경쟁력이나 차별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까지도 스스로 어떤 그래픽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같은 방향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부생 시절과 사회 초년생 시절을 돌이켜보면 시선을 강하게 끄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디자인 보다도 깊이있고 의식이 있는, 오래가는 것을 목표로 작업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그래픽 디자이너분들도 자신만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그런 고민과 연결지어서 찾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3: 그래픽 디자이너가 발전시키면 좋은, 혹은 개인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스킬셋이 있을까요?

툴적인 면에서는 3D 툴을 점점더 당연하게 쓰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입사 시에도 입사 과제로 C4D를 조금 사용하기도 했고, 꼭 그래픽 자체에 에셋으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블랜더를 이용한 연출컷 제작 등 광범위하게 다들 사용하는 추세라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Q4: 경력이 다양하신데, 이렇게 디자이너로 일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디자인 작업 자체를 즐기면서 하는 편이기 때문에 작업 자체로는 괴로움이 없지만, 간혹 디자이너-개발자 간의 트러블이나 클라이언트-디자이너 트러블 같이 소통에 대한 부분이 스트레스일 때는 있습니다.
단순히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걸 타인에게 관철시키는 것 까지도 디자이너의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런 소통의 측면에서도 어느정도 스킬 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자인 타겟에 대한 이해, 즉 어떤 내용을 누구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잘 파악하고 디자인했을 때 작업물에 존재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업을 진행하다보면 내용과 너무 무관하지 않나? 하는 비주얼 작업을 개인의사와 상관없이 진행하게 될 때도 발생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6: 초기 스타트업 / 디자인 에이전시 / 대기업(삼성,LG 등) / 프리랜서 중 경험해보신 조직 또는 알고 계신 조직에 한해,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스타트업 - 비교적 자유도가 높은 디자인작업들을 할 수 있고, 인원이 소수이다 보니 의견에 힘도 많이 실어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업무를 담당해 진행할 수 있어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도전하는 자세도 배울 수 있는 것 같구요. 하지만 이 모든게 자칫하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문영역에서 보고 배울 사람(선배 디자이너 같은)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많이 느꼈어요.
대기업- 이미 회사에 모든 시스템(대부분 합리적인)이 갖춰져 있기때문에 편하고, 초창기에는 특히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조직 안에서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회사가 스타트업보다는 훨씬 오래된 곳이다 보니 선배들도 2-3년차 선배부터 10년차가 넘는 선배까지 다양하니 단순 디자인 업무 자체 만이 아니라 업무 태도 라던지 그런 관록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이다 보니 업무량이 많더라도 본인의 분야 한정으로 업무 진행이 가능해서 몇가지 분야에만 집중하는게 가능한 느낌입니다. 단점으로는 이미 갖춰져 있는 대기업의 시스템이 사람에 따라서는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리랜서 자체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결론적으로 저는 잘 맞지 않았는데요, 회사라는 보호가 없이 스스로가 1인 회사가 되는 개념이라 디자인 작업 자체 외의 번거로운 일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또한 상식적인 클라이언트와 일하게 될 때도 있지만, 간혹 아닐 때도 있어 그럴 땐 스트레스를 오롯이 받았습니다. 또한 그 어떤 조직에 있을 때보다 소통 능력이 중요합니다. 장점이라면 앞서 말씀드린 클라이언트와의 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고, 프로젝트 당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잘 조절한다는 전제하에 워라벨 갖추기가 유리합니다.

Part 4. 마무리

Q1: 학부 시절의 목표와 현재의 목표를 여쭤봐도 될까요?

학부시절에는 진로 고민도 많았고 이렇게 해서 결국 뭐가 되려나 돈은 벌고 다닐까 싶었는데 다행히 꽤나 맞는 일을 찾아 즐겁게, 아직까지는 디자이너로서 살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거지만 학부 시절의 목표를 대충 이룬 셈이네요.
요즘은 회사 동기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디자이너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말을 가끔 합니다. 언젠가 내가 죽었을 때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있고, 그 사람들이 저를 디자이너로 기억하고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구요.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노리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Q2: 마지막으로 디자인과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하고싶은 것, 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같은 것은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여러 작업들을 재미있게 진행 해보면서 잊을 수 없는 학부 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