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소개
Q1: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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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수학교육과 17학번 박승민이에요. 지금은 토스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졸업을 못한 채로 2년째 회사랑 학교를 병행하고 있어요.
Q2: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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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개발은 진입장벽이 낮아 저처럼 전공자가 아닌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개발 자체를 딥하게 하시는 분들은 백엔드 쪽을 더 선호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런 점에서 다양한 배경과 개성을 갖춘 분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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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를 포함한 클라이언트 개발 영역은 디자이너와 긴밀히 협업하기도 하면서 제품의 눈에 보이는 끝단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클라이언트 쪽에서도 웹 개발은 ios나 안드로이드같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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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순수 네이티브 앱은 구글 Play Store나 애플 App Store에서 배포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토스에서는 변경이 잦은 서비스의 경우 네이티브 기반 위에 웹뷰를 띄워서 FE 기술로 실시간 배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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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FE 기술로 네이티브 앱을 구현할 수 있는 React Native라든가 데스크톱 앱을 만드는 Electron 같은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크로스 플랫폼이 필요한 스타트업 등에서 환영받는 직종이라고 할 수 있죠.
Part 2. 학부
Q1: 수학교육과에서 개발 분야로 전향한 계기가 있을까요? 수학교육과 배경이 개발자로서 어떠한 도움이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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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할 때부터 수학 교사가 될 생각은 없었고 단지 수학이 좋아서 전공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개발일을 하다 보니까 수학이나 개발이나 본질적으로는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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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사실 ‘전향’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적용하지 않은 채로 ‘틀’을 배우다가 컴퓨터를 활용해서 세상의 문제를 푸는 ‘적용’을 하고 있다고 인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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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을 공부하면서 차가운 지식을 전파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가 성장했던 과정, 동료들의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 그런 고민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는 하다고 느끼지요.
Q2: 학부생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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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학부생이긴 한데.. 아무래도 교생 실습이었던 것 같아요. 교생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은 반 학생 한 명 한 명 상담해주면서 학생들이 저로부터 영감을 받아갔다는 생각이 들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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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은 자신이 ADHD가 있다고 고백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저도 ADHD를 최근에 진단받았거든요. 그 얘기를 해주니 그 친구 눈빛이 바뀌었는데 이때 좀 짜릿했던것 같아요.
Q3: 학부생 시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으며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바꾸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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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이요. 동아리 친구들의 격려(?) 덕분에 학교 성적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자료구조 과목의 마지막 과제 재제출 기한을 하루 착각한 걸 자정이 넘어서 알아차렸는데 동아리 바이브 덕분인지 그 순간 과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원래같았으면 굉장히 우울했을 일인데 말이죠.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더 놀고 더 공부를 안할겁니다.
Q4: 가장 기억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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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은 시험에서 퇴실 가능 시간까지 기다릴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5: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학부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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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만나는 경험이라고 봐요. 각 분야에서 일찍이 두각을 드러냈던, 그와중에 팔방미인이었던 친구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그 환경 자체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대에 주어진 선물이죠.
Part 3. 직장
Q1: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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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친구 한테 토스 단기계약직 모집 공고를 전달받았어요. 21년도 겨울이었는데 방학동안 인턴 경험 쌓는다 생각하니까 굉장히 매력적인 자리라고 생각했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그당시 개발은 거의 취미 수준이었고 기술적으로는 많이 부족했던것 같은데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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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1달짜리 어시스턴트 FE 개발직이었는데 맡고 있던 프로젝트도 있었고 주위 동료들이 많이 지지해주신 덕분에 5달을 더 일했습니다. 그와중에 동아리에서 같이 FE를 했던 신 모씨도 토스 어시로 데려왔는데 작년 4월 즈음에 정규직이 되었다는 소식에 자극을 받아 전환을 위한 채용 절차를 밟았고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Q2: 지금 토스에서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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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프로젝트 중에서는, 제가 5월에 교생 실습을 나가기 전까지 1년 가까이 집중했던 인터널 빌더라는 제품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사내 제품을 만드는 Internal Tribe라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재무, 법무, 총무 등 사내의 각 도메인별로 필요한 제품을 그때마다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별도로 만들어오는 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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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어드민 개발과 관리 포인트 증가로 늘어나는 운영성 업무에 따른 비효율이 문제라고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제품을 ‘찍어낼’ 수 있는 노코드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인터널 빌더는 회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전자결재나 감사 기관에 제출할 증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전 계열사에서 공식 업무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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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FE 개발자를 위한 공용 컴포넌트 라이브러리를 제작하기도 하면서 사내 인사 업무를 위한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3: 직업에 있어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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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로서 느끼는 직업에서의 중요한 포인트는 결국 기술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미덕이라고 봐요. 기술 자체에만 집중해서는 쉽게 주화입마에 빠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영역을 넓히는 데에 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이지 기술 그 자체가 가치를 발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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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그러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 제품을 만드는 사람간의 소통에 방점을 두려는 편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좋은 기술이 좋은 문제해결에 활용되는 사례를 만들어 전파하고 동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조직문화로 잡아나가고 싶어요.
Part 4. 마무리
Q1: (개발 관련 분야에서) 진로를 정할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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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어야 롱런하는것 같아요. 개발에 여러 영역이 있지만 제품 개발에 한정해서 보면 만드는 것을 진짜 좋아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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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는 수학인데 결과는 예술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예술적인 걸 만들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짜릿함을 느낀다면 누구나 한번 도전해보면 좋다고 생각해요.
Q2: 인생 목표를 여쭤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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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바이브를 갖는 거에요. 나의 기운이 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걸 말해요. 무엇을 하든 상관없어요. 다만 그 임팩트가 컸으면 하는 바램인거죠.
Q3: 서울대학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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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에서 벗어나는 것이 정답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부처가 정답을 찾기 위해 기나긴 고행 끝에 그것을 포기한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잖아요. 다들 뛰어나신 분들인데 더 무슨 말을 해드리겠습니까.